2026년 4월 17일 금요일, 경상북도 구미에 있는 금오산을 다녀왔습니다.
이날은 1일 2산에 도전한 날이었습니다.
오전에는 충북 괴산의 칠보산을 산행했고, 곧바로 경북 구미로 이동해 두 번째 산행인 금오산에 올랐습니다.
칠보산 각연사주차장에서 금오산 제1주차장까지는 자차로 약 1시간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하루에 두 번째 산행이라 체력이 조금 걱정되기도 했지만,
금오산은 오래전부터 꼭 한번 올라보고 싶었던 산이라 기대가 더 컸습니다.
산행 정보
- 산행날짜 : 2026년 4월 17일
- 산행시간 : 오후 2시 10분 ~ 오후 6시 30분 (4시간 20분)
- 산행거리 : 11.1km
- 정상높이 : 976m (현월봉)
- 출발고도 : 123m
- 난이도 : ★★★☆☆ (3/5)
- 산행코스 : 제1주차장(매표소 앞) → 도선굴 → 대혜폭포 → 현월봉 정상 → 원점회귀
- 주차비 : 1,500원 (화장실 있음)
이번 산행 특징
- 정상까지 약 2시간 30분 소요
- 주차요금은 1,500원
- 등산 초반부터 정상까지 계단이 끊이지 않는 계단 산행
- 도선굴과 대혜폭포는 반드시 들러볼 만한 명소
- 비 오는 날에는 도선굴 구간이 매우 미끄러우므로 주의 필요
- 산행 당일에는 짙은 안개로 정상 조망은 볼 수 없었음
금오산은 '계단의 산'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
금오산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계단에 의한, 계단을 위한, 계단의 산'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등산을 시작하고 정상까지 오르는 내내 계단이 이어집니다.
나무데크 계단, 돌계단, 암릉 계단….
정말 다양한 형태의 계단을 계속 만나게 됩니다.
헬스장에서 천국의 계단 운동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금오산에서는 마음껏 계단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 올라보면 왜 이런 표현을 하는지 바로 이해하게 됩니다.
금오산 제1주차장
주차장은 생각보다 넓은 편이었고 차량도 여유 있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는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어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이용하기 좋았습니다.
산행 당일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덕항산에서 우중산행으로 흠뻑 젖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살짝 걱정되긴 했지만, 다행히 큰비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케이블카 승강장 vs 걸어서 산행
조금만 올라가면 금오산 케이블카 승강장이 나옵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약 15분 정도면 올라갈 수 있고, 걸어서 이동하면 약 30~35분 정도가 걸립니다.
케이블카 운영시간은 09:00~17:00입니다.
저는 물론 걸어서 올라갑니다.
케이블카 승강장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시작되는데, 여기서부터 금오산의 진짜 모습이 시작됩니다.


시작부터 이어지는 끝없는 계단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계단이 등장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초반이라 계단이 많겠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금오산은 시작도 계단, 중간도 계단, 정상 직전도 계단입니다.
계단이 끝나면 돌계단이 나오고, 돌계단이 끝나면 또 다른 계단이 이어집니다.
다행히 계단 정비는 매우 잘 되어 있어 단차가 심하지 않고 걷기에는 편했습니다.

금오산성부터 본격적인 산행
금오산성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됩니다.
돌길과 돌계단이 이어지고 중간에는 화장실과 쉼터도 있어 잠시 쉬어가기 좋았습니다.
산행 중간에 있는 영흥정에서는 시원한 암반수를 마실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물이 나오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물이 흘러나오는 방식이라 처음 보는 분들은 당황할 수도 있습니다.
차가운 물 한 모금 마시니 다시 힘이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해운사를 지나 도선굴로
조금 더 올라가면 해운사를 지나게 됩니다.
여기서 길이 갈라집니다.
왼쪽은 대혜폭포 방향,
오른쪽은 도선굴 방향입니다.
저는 도선굴을 먼저 둘러본 뒤 대혜폭포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도선굴을 보고 다시 내려와야 하나 고민했는데,
다행히 도선굴에서 바로 대혜폭포로 이어지는 길이 연결되어 있어 다시 돌아올 필요는 없었습니다.

도선굴 가는 길은 특히 조심
도선굴로 향하는 길은 이번 산행에서 가장 긴장했던 구간이었습니다.
바로 옆이 낭떠러지인 데다 산행 당일에는 비까지 내려 바위가 상당히 미끄러웠습니다.
천천히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이동했습니다.
조금 긴장되는 구간이지만 도선굴에 도착하는 순간 그런 긴장감은 금세 사라집니다.

생각보다 훨씬 웅장했던 도선굴
도선굴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 규모가 훨씬 큽니다.
굴 안은 생각보다 넓었고, 안쪽에는 작은 공간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정말 산군 호랑이가 살았다면 이런 곳을 가장 좋아하지 않았을까?'
굴 앞은 시야가 탁 트여 있고,
옆으로는 대혜폭포가 흐르고,
굴까지 오는 길도 천혜의 방어 지형처럼 만들어져 있습니다.
혼자 상상하며 둘러보니 더욱 재미있었던 장소였습니다.

대혜폭포
도선굴을 지나면 바로 대혜폭포가 나타납니다.
비가 조금 내려서인지 폭포 수량도 꽤 괜찮았습니다.
폭포 앞에는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아서 한참을 기다린 뒤에야 원하는 사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높이 떨어지는 물줄기와 주변 절벽이 잘 어우러져 금오산의 대표 명소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대혜폭포를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정상을 향해 올라가 봅니다.
이제부터는 금오산의 진짜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처음부터 계단이 많다고 느꼈지만, 사실은 지금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할딱 고개, 그런데 이것도 계단입니다
대혜폭포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할딱 고개가 시작됩니다.
'이제 조금 힘든 구간이 나오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할딱 고개조차 대부분 계단입니다.
돌계단, 나무데크 계단, 암릉 계단….
금오산에서는 평범한 흙길보다 계단을 걷는 시간이 훨씬 길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계단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또 계단이 나오고,
잠시 평지가 나오면 다시 계단이 이어지는 반복이 계속됩니다.


안개가 만들어준 또 다른 풍경
산행 당일에는 비구름이 산 전체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전망 포인트에 도착했지만 아쉽게도 조망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완전 '곰탕'이었습니다.
하지만 안개가 짙게 깔린 산길은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스산하면서도 조용한 숲길을 걷는 느낌이 색다르게 다가왔고,
여름 산행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차갑고 시원한 공기가 오히려 기분 좋게 느껴졌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과 돌길
해발 670m 정도 올라왔을 무렵,
안개가 조금씩 발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정상부가 깨끗하게 보이는가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안개는 다시 천천히 산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구간에서도 돌계단과 너덜길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할딱 고개만 넘으면 편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이후 구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체력 안배를 잘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드디어 능선
정상까지 약 900m를 남겨두고 능선에 올라섰습니다.
오랜만에 평지 같은 길이 나타나 숨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잠시 편안하게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정상으로 곧장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능선을 따라 크게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잠깐의 여유도 잠시.
정상까지 500m를 남겨두고 다시 돌계단과 너덜길이 이어집니다.
그 뒤에는 정비된 돌계단,
그리고 또 돌계단.
정말 금오산은 끝까지 계단이었습니다.

웃음이 나올 정도였던 마지막 오르막
마지막 구간에서는 거친 돌길과 계단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쯤 되니 힘들어서가 아니라,
'또 계단이네?'
라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어서 웃었습니다.
금오산은 산길을 걷는다는 느낌보다,
계단을 오르는 운동을 하는 느낌이 더 강했던 산이었습니다.

구 정상석을 지나 현월봉 정상으로
먼저 구 정상석을 만나게 됩니다.
2014년 9월 이전까지 사용되던 정상석이라고 합니다.
실제 정상은 조금 더 위에 있기 때문에 마지막 힘을 내어 올라갑니다.
그리고 드디어 금오산 정상인 현월봉에 도착했습니다.
정상까지는 약 2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안갯속에서도 만족스러웠던 정상
금오산 정상은 사방이 시원하게 트여 있는 곳입니다.
아쉽게도 이날은 비구름 때문에 사방이 하얗게 덮여 있었습니다.
멀리까지 조망을 볼 수는 없었지만,
오히려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도 살짝 내리고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오니,
땀 식히기에는 오히려 최고의 날씨였습니다.
평소 비 오는 날 산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꽤 만족스러운 정상 풍경이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주변을 둘러본 뒤,
올라왔던 길을 따라 그대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금오산 산행 총평
금오산은 제게 '계단의 산'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산이었습니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대부분의 구간이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일반적인 흙길 산행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계단만 많은 산은 아니었습니다.
도선굴의 웅장함,
대혜폭포의 시원한 물줄기,
안개가 만들어낸 신비로운 분위기,
그리고 정상에서 느낀 시원한 개방감까지 다양한 매력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날씨가 맑았다면 조망도 정말 멋졌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비 오는 날만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던 것도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계단 산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꼭 올라볼 만한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칠보산과 금오산, 1일 2산을 모두 무사히 마치고 다시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모두 안전산행 하세요!
제가 다녀온 금오산 사진들을 모아서 짧은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려 두었습니다.
가볍게 감상하러 놀러 오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K2SfbpDS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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