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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팔봉산 (강원 홍천) 등산 후기 | 8개의 봉우리를 넘는 강원도 최고의 암릉산

26년 4월 8일 수요일, 강원도 홍천에 있는 팔봉산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조금 욕심을 내서 1일 3산에 도전한 날입니다.

아침 일찍 화천의 용화산을 산행한 뒤, 춘천 오봉산까지 마쳤고, 마지막 세 번째 산으로 팔봉산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삼악산까지 포함해 1일 4산을 계획했지만, 시간을 계산해 보니 무리라는 판단이 들어 삼악산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오봉산 배후령고개에서 팔봉산 주차장까지는 차량으로 약 5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벌써 두 개의 산을 오른 상태라 체력은 많이 떨어져 있었지만, 팔봉산은 오래전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산이라 기대감이 더 컸습니다.

특히 팔봉산은 이름 그대로 1봉부터 8봉까지 차례대로 넘는 독특한 산행 코스와 스릴 넘치는 암릉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과연 마지막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기대하면서 산행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팔봉산 등산 정보

  • 산행날짜 : 2026년 4월 8일
  • 산행시간 : 오후 2시 20분 ~ 오후 5시 30분
  • 산행거리 : 4.3km
  • 산행시간 : 3시간 10분
  • 정상높이 : 327m (출발고도 93m)
  • 난이도 : ★★★☆☆ (3 / 5)
  • 산행코스 : 팔봉산주차장 → 1봉 → 2봉(정상) → 3봉 → 해산굴 → 4봉 → 5봉 → 6봉 → 7봉 → 8봉 → 원점회귀
  • 주차 : 팔봉산주차장 무료 (화장실 있음)

 

 

팔봉산 산행 요약

팔봉산은 해발고도가 327m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결코 만만한 산은 아닙니다.

낮은 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쉽게 생각했다가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체력을 사용하게 됩니다.

가장 힘든 구간은 등산 시작부터 1봉까지 이어지는 초반 오르막입니다.

짧은 거리지만 너덜길과 계단, 암릉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생각보다 숨이 많이 차오릅니다.

2봉 정상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팔봉산의 진짜 매력이 시작됩니다.

8개의 봉우리를 하나씩 오르고 내려가는 과정 자체는 재미있지만, 봉우리마다 급경사를 반복해서 넘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상당합니다.

특히 8봉 이후 하산길은 팔봉산에서 가장 위험한 구간입니다.

거의 절벽에 가까운 경사의 암릉을 철제 난간과 호치케스를 이용해 내려와야 하므로 반드시 천천히 하산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전망은 8봉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봉우리에서 매우 좋았고, 그중에서도 7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3봉과 4봉 사이에 있는 해산굴은 팔봉산을 대표하는 재미 요소 중 하나입니다.

좁은 틈을 통과해야 하는 코스라 처음에는 조금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팔봉산 주차장과 들머리

팔봉산 주차장은 생각보다 넓은 편이었습니다.

주차 공간도 여유가 있었고, 화장실과 식당, 작은 마트까지 있어 산행 전후로 필요한 준비를 하기에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주차장에서 올려다본 팔봉산의 능선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8개의 봉우리가 이어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잠시 후 저 능선을 모두 넘게 된다고 생각하니 기대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생겼습니다.

들머리는 주차장 바로 앞이 아니라 식당 골목 사이를 지나 조금 걸어가야 합니다.

5~10분 정도 도로를 따라 걸으면 등산로 입구가 나오는데, 이동하는 동안에도 팔봉산 능선이 계속 시야에 들어와 산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줍니다.

팔봉산 주차장
들머리로 가는 중

 

입산시간제한은 반드시 확인하세요

팔봉산은 다른 산들과 달리 입산시간제한이 있습니다.

  • 6~9월 : 오후 3시 30분까지 입산
  • 그 외 기간 : 오후 3시까지 입산

늦게 도착하면 아예 입산이 제한될 수 있으니 반드시 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날처럼 암릉이 미끄러운 날에는 안전을 위해 입산이 통제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산행을 해보니 왜 이런 규정이 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팔봉산은 대부분의 위험구간이 암릉과 급경사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산입니다.

등산로 개방시간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1봉 오르막

등산로에 들어서자마자 팔봉산의 성격이 바로 드러납니다.

평탄한 몸풀기 구간은 거의 없고, 너덜길과 계단을 따라 곧바로 고도를 높여가기 시작합니다.

산행 초반부터 숨이 차기 시작했고, 오늘이 벌써 세 번째 산행이라는 사실이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암릉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이런 시작이 오히려 반가웠습니다.

육산을 오를 때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씩 바위 능선을 타고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첫 번째 봉우리인 1봉에 도착했습니다.

체감상 가장 힘든 구간이었지만, 정상에 올라서니 바로 눈앞으로 이어질 능선과 다음 봉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산행은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1봉에서 바라본 풍경을 보며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2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1봉 시작
1봉

 

1봉에서 2봉, 팔봉산 정상을 향해

1봉에서 풍경을 잠시 감상한 뒤 2봉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팔봉산은 봉우리를 하나 넘었다고 해서 쉽게 다음 봉우리로 이어지는 산이 아니었습니다.

1봉을 내려서는 순간부터 다시 급경사가 시작됩니다.

올라온 만큼 거의 그대로 내려가야 했고, 뒤를 돌아보니 조금 전 지나온 길의 경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가팔라 보였습니다.

'방금 저 길을 올라왔구나.'

새삼 팔봉산의 암릉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내려온 만큼 이번에는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2봉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밧줄과 호치케스 구간이 나오는데, 저는 밧줄을 이용해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접지력 좋은 등산화와 장갑이 있다면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방심하면 미끄러질 수 있는 구간이라 끝까지 집중해야 했습니다.

잠시 후 삼부인당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정상석이 바로 눈에 띄지 않아 잠시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2봉 정상석은 삼부인당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처음 방문하는 분들은 저처럼 잠시 헤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상 인증을 마치고 전망대로 이동했습니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돌린 뒤, 이제 3봉으로 향합니다.

삼부인당과 2봉 정상석
2봉 정상석

 

봉우리는 끝이 없고, 오르막도 끝이 없습니다

2봉을 출발하자마자 예상했던 일이 또 시작됩니다.

역시나 다시 내려갑니다.

팔봉산은 정말 봉우리 하나를 넘을 때마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는 산입니다.

처음에는 "또 내려가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오히려 이것이 팔봉산만의 재미처럼 느껴졌습니다.

 

3봉으로 향하는 길에는 녹색 철제계단과 암릉이 이어집니다.

경사는 꽤 가파르지만, 곳곳에서 시야가 열리기 시작하면서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함께 따라옵니다.

특히 바위의 형태가 매우 독특했습니다.

커다란 바위들이 층층이 쌓여 있는 모습은 자연이 오랜 시간 만들어낸 작품처럼 보였습니다.

 

조금씩 암릉을 올라 3봉에 도착했습니다.

3봉에서는 조금 전 지나온 2봉의 삼부인당이 한눈에 들어왔고, 앞으로 가야 할 4봉도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팔봉산은 이렇게 지나온 길과 앞으로 갈 길을 계속 바라볼 수 있다는 점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3봉 가는 계단

 

팔봉산의 대표 코스, 해산굴 도전

3봉을 내려오면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왼쪽은 해산굴을 통과하는 길이고, 오른쪽은 해산굴을 우회해서 4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당연히 팔봉산을 대표하는 코스인 해산굴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입구를 보는 순간 솔직히 조금 당황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좁았기 때문입니다.

'이거... 내가 과연 통과할 수 있을까?'

저 역시 체격이 있는 편이라 처음에는 그냥 포기하고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해산굴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한번 도전은 해보자는 마음으로 몸을 천천히 넣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앞을 보고 올라가듯 들어가려 했지만 쉽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자세를 바꿔 등을 바닥 쪽으로 눕히듯 몸을 비틀고, 오른발로 옆 바위를 밀어가며 조금씩 몸을 이동했습니다.

그렇게 몇 번 몸을 움직이자 조금씩 출구가 가까워졌고, 결국 무사히 해산굴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나와서 뒤를 돌아보니 제가 방금 통과한 공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좁았습니다.

해산굴 통과
해산굴 통과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던 경험이었고, 팔봉산을 찾는다면 꼭 한번 도전해 볼 만한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단, 체격이 매우 큰 분들은 무리하지 말고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4봉

 

4봉부터 6봉까지, 계속되는 암릉 능선

해산굴을 빠져나오자마자 바로 4봉 정상석이 반겨줍니다.

사진 한 장을 남긴 뒤 다시 다음 봉우리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팔봉산에서는 "이제 좀 편해지겠지."라는 기대는 금방 사라집니다.

4봉을 내려오면 또 급경사.

그리고 다시 5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5봉에서도 잠시 전망을 감상하고 나니 또다시 내려갑니다.

이쯤 되니 웃음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내려왔으면 다시 올라가고, 올라갔으면 또 내려가는 것이 팔봉산의 반복되는 리듬입니다.

5봉

 

6봉으로 이어지는 길 역시 녹색 철제계단과 암릉이 번갈아 이어집니다.

계속해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 보니 다리는 조금씩 무거워졌지만, 암릉을 타는 재미 덕분에 힘든 줄도 모르고 산행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6봉까지 도착했습니다.

이제 남은 봉우리는 단 두 개.

팔봉산 최고의 전망을 품고 있다는 7봉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6봉

7봉, 팔봉산 최고의 전망을 만나다

6봉을 지나자 다시 암릉이 이어집니다.

이제는 "또 내려가야겠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정도로 팔봉산의 리듬에 완전히 적응한 상태였습니다.

급경사를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하며 드디어 7봉에 도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팔봉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바로 7봉이었습니다.

사방으로 시야가 시원하게 열리면서 지금까지 지나온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왔고, 멀리 팔봉산 주차장과 주변 풍경까지 모두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7봉

 

잠시 뒤를 돌아보니 조금 전까지 지나온 능선이 길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바위 능선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고, '내가 저 길을 모두 걸어왔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풍경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사진도 여러 장 찍고, 영상도 따로 남기며 한동안 경치를 감상했습니다.

팔봉산을 찾는다면 가장 오래 머물고 싶은 장소를 하나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7봉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7봉 조망

 

마지막 8봉, 그리고 가장 위험했던 하산

7봉을 지나면 마지막 8봉으로 향하게 됩니다.

물론 이번에도 예외는 없습니다.

또 한 번 급경사를 내려가야 합니다.

멀리 마지막 봉우리인 8봉이 보였는데,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상당히 멋있었습니다.

다만 7봉과 8봉 사이에도 하산길이 하나 있는데, 경사가 워낙 심해서 저는 처음부터 이용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마지막 8봉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8봉 가는 길

 

잠시 후 8봉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의외였던 점은 8봉에서는 전망이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5봉부터 7봉까지 이어지는 구간의 전망이 훨씬 뛰어났습니다.

8봉

 

잠시 쉬었다가 바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팔봉산에서 가장 긴장했던 순간이 시작됩니다.

8봉 하산길은 등산로라기보다 거의 절벽에 가까운 수준이었습니다.

호치케스와 철제 난간이 설치되어 있었기에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이지, 인공시설이 없었다면 사실상 내려오기 어려운 구간처럼 느껴졌습니다.

8봉에서 하산하는 길

 

발을 앞으로 내딛기보다는 등을 산 쪽으로 두고 뒤를 보며 한 발 한 발 내려오는 것이 훨씬 안전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미끄러진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녹색 철제계단 역시 경사와 단차가 상당히 커서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습니다.

8봉에서 하산하는 길

 

팔봉산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8봉 하산구간에서는 절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내려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와 장갑은 사실상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강변길을 따라 여유롭게 마무리

가장 어려운 하산구간을 모두 내려오니 비로소 긴장이 풀렸습니다.

이후부터는 강을 왼쪽에 끼고 걷는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조금 전까지 절벽 같은 암릉을 오르내리던 긴장감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새 들머리가 가까워졌습니다.

등산로 입구 근처에는 재미있는 남근석들도 볼 수 있었고, 마지막까지 팔봉산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팔봉산 산행 총평

이렇게 강원도 홍천 팔봉산 산행을 마쳤습니다.

오늘은 용화산, 오봉산, 팔봉산까지 1일 3산을 모두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원래는 삼악산까지 1일 4산을 계획했지만, 팔봉산을 내려오니 어느덧 오후 6시가 가까워졌습니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삼악산 들머리까지는 가봤지만, 정상에 오르기 전에 해가 질 것 같아 약 35분 정도만 산행하고 아쉽게 다시 내려왔습니다.

삼악산은 다음에 여유를 가지고 다시 찾기로 했습니다.

 

팔봉산은 높이가 327m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절대 만만한 산은 아니었습니다.

8개의 봉우리를 하나씩 넘으며 반복되는 급경사와 암릉, 밧줄과 철제계단, 그리고 해산굴까지 다양한 재미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산이었습니다.

특히 암릉 산행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정말 만족도가 높은 산이 될 것 같습니다.

반면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암릉 경험이 부족한 분들은 반드시 안전장비를 갖추고 충분히 체력을 안배하며 산행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에게는 하루 3개의 산을 완주하며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산행 중 하나였습니다.

다시 서울로 출발합니다.

 

모두 안전산행 하세요!

 

제가 다녀온 팔봉산 사진들을 모아서 짧은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려 두었습니다.
가볍게 감상하러 놀러 오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iJ1xRYqAew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