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4월 4일 토요일, 서울 도봉구에 있는 도봉산에 다녀왔습니다.
도봉산은 서울을 대표하는 명산 중 하나이지만, 단순히 가까운 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찾는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락능선과 Y계곡이라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암릉 코스를 품고 있어,
암릉 산행을 좋아하는 등산객이라면 한 번쯤 꼭 도전해 보고 싶은 산이기도 합니다.
저 역시 오래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이번에는 다락능선을 지나 Y계곡을 통과해 신선대까지 올라보려고 합니다.
과연 명성만큼 재미있는 산일지 기대하며 산행을 시작해 봅니다.
산행 정보
- 산행날짜 : 2026년 4월 4일 (토요일)
- 산행시간 : 오후 12시 20분 ~ 오후 4시 40분 (4시간 20분)
- 산행거리 : 9.9km
- 정상높이 : 730m (출발고도 약 40m)
- 난이도(5점) : ★★★☆☆ (3/5)
- 산행코스 : 도봉산공영주차장 → 도봉탐방지원센터 → 은석암 → 다락능선 → Y계곡 → 신선대 → 마당바위 → 천축사 → 주차장 원점회귀
- 주차비 : 1만 원 (주차장 화장실 있음)
산행 요약 및 특징
- 주차요금 1만원
- 정상까지 약 2시간 10분 소요
- 벚꽃 시즌과 주말이 겹쳐 등산객이 매우 많았음
- 초반 20~30분 정도는 완만한 몸풀기 구간
- 다락능선부터 본격적인 암릉 산행 시작
- 포대능선과 Y계곡까지 이어지는 암릉 구간으로 체력 소모가 매우 큼
- Y계곡은 짧지만 매우 위험한 암릉 구간
-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근력이 부족하다면 우회로 이용 추천
- 신선대 직전에도 짧지만 급경사 암릉이 있음
- 하산은 마당바위 방향이 비교적 무난하며 임도길로 편하게 마무리 가능
도봉산공영주차장에서 산행 시작
도봉산공영주차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꽤 큰 편이었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다 보니 수십 대 이상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게 조성되어 있었고,
화장실과 주차요금 정산기도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저는 약 5시간 정도 주차를 했는데 주차요금은 1만 원이 나왔고, 카드와 삼성페이도 사용할 수 있어 정산은 편리했습니다.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걸어가는 길부터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벚꽃이 피기 시작한 봄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 등산객부터 산악회, 연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도봉산을 찾고 있었고,
역시 서울을 대표하는 명산이라는 것을 시작부터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 준비
도봉산은 북한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초입에는 화장실도 여러 곳에 마련되어 있어 출발 전에 미리 이용하기 좋았습니다.
사람이 많이 찾는 산답게 등산객 편의시설도 잘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봉분소 앞에 도착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저는 다락능선과 Y계곡을 통과할 예정이라 오른쪽 방향으로 진행했습니다.
도봉산이 처음이다 보니 잠시 방향이 헷갈리기도 했지만, 지나가던 등산객분께 여쭤본 덕분에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몸을 풀기 좋은 초반 등산길
산행을 시작하고 약 20~30분 정도는 비교적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정상까지는 아직 3km 이상 남아 있지만 경사가 심하지 않아 몸을 풀며 천천히 걸어가기 좋은 구간이었습니다.
걷다 보면 어느새 정상까지 남은 거리가 2.5km 정도로 줄어들고, 아직은 일반적인 흙길 등산로의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하지만 곳곳에 바위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이제 곧 다락능선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느낌을 자연스럽게 받게 됩니다.
도봉산의 진짜 모습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다락능선, 도봉산의 본색이 시작되다
다락능선 시작 표지판을 지나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걸었던 흙길은 사라지고, 본격적인 암릉 산행이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할 만한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바위를 하나 넘고 나니 또 다른 바위가 기다리고 있었고, 다시 내려섰다가 또 올라가는 구간이 반복됐습니다.
단순히 계속 오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려갔다가 다시 기어오르는 동작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상당했습니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거의 직벽에 가까운 암릉을 손과 발을 모두 이용해 올라야 하는 구간이 이어졌습니다.
사족보행을 하듯 바위를 붙잡고 올라가는 순간도 있었고, 다리를 최대한 벌려 발을 디딜 곳을 찾으며 올라야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힘들기는 했지만, 그만큼 재미도 확실했습니다.

힘든 만큼 보상해 주는 암릉 조망
다락능선을 오르는 동안 계속 힘든 구간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중간중간 시야가 탁 트이는 전망 포인트가 나타났고, 그때마다 잠시 멈춰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숨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정상 방향 능선도 한눈에 들어왔고, 아직 갈 길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살짝 웃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바위 사이로 들어가면 마치 천연 에어컨처럼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곳도 있었는데, 힘들게 오른 뒤 잠시 쉬어가기에는 최고의 장소였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나중에 알고 보니 유명한 '냉장고 바위'를 그냥 지나쳤다는 것입니다.
그때는 특이하게 생긴 바위 정도로만 생각하고 지나갔는데, 집에 와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찾는 냉장고 바위였다는 것을 알게 되어 혼자 웃음이 나왔습니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다락능선
전망이 좋아졌다고 해서 다락능선이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잠시 쉬었다 싶으면 또 암릉이 나타나고, 다시 손을 짚고 올라야 하는 구간이 이어졌습니다.
바위를 오르며 팔에도 힘이 들어가고, 발끝에도 힘을 주며 한 걸음씩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암릉 구간에 도착했습니다.
이 마지막 구간만 넘으면 포대전망대입니다.
다락능선은 거리 자체는 길지 않지만, 암릉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일반 등산보다 훨씬 많은 체력을 요구하는 코스였습니다.
그래서 다락능선과 Y계곡을 함께 계획하신다면 이 구간에서 체력을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비가 오는 날이나 눈이 쌓인 날, 또는 암릉이 얼어 있는 날에는 위험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산행을 피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락능선을 무사히 통과한 뒤 드디어 포대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사패산 방향을 바라보니, 힘들었던 만큼 멋진 풍경이 보상처럼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도봉산 최고의 스릴을 느낄 수 있는 Y계곡으로 향해 봅니다.

Y계곡, 도봉산 최고의 스릴 구간
포대전망대를 지나면 드디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Y계곡 입구가 나타납니다.
입구에는 평일과 주말 통행 방법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안전을 위해 일방통행으로 운영되고, 평일에는 양방향 통행이 가능합니다.
마침 제가 방문한 날도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일방통행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Y계곡은 길이만 놓고 보면 약 10분 정도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는 짧은 구간입니다.
하지만 길다고 힘든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 동안 높은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암릉 코스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다락능선을 통과하면서 이미 체력을 꽤 소모한 상태였기 때문에 Y계곡 입구에 서자 긴장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바위를 잡고 올라야 하고, 내려가야 하는 경사도 상당합니다.
특히 발을 디딜 공간이 좁은 곳도 있고, 몸의 중심을 잘 잡아야 하는 구간도 있어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팔 힘과 하체 근력이 부족한 분들은 우회로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다락능선을 지나 이미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진입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자신의 컨디션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람도 많고, 웃음도 많았던 Y계곡
도봉산이 워낙 인기 있는 산이다 보니 Y계곡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앞사람 한 명이 움직이면 뒤 사람도 따라 움직이고, 다시 그 뒤 사람들이 이어지는 모습이 마치 긴 인간기차 같았습니다.
좁은 암릉 구간이라 중간에 쉬기도 쉽지 않았고, 계속해서 앞사람의 속도에 맞춰 이동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저도 체력이 잠시 떨어져 뒤따라오던 등산객분들께 "잠깐만 쉬었다 가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다행히 모두 웃으시면서 괜찮다고 말씀해 주셨고, 자연스럽게 뒤에 계시던 분들도 함께 쉬어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런 작은 순간들이 등산의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긴장과 스릴이 가득했던 Y계곡을 무사히 통과하니 괜히 안도의 한숨이 나오더군요.


아직 끝이 아닌 마지막 암릉
Y계곡을 빠져나오면서 "이제 정상만 가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도봉산은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는 산이었습니다.
신선대 정상으로 향하는 마지막 암릉 구간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리는 길지 않지만 이미 다락능선과 Y계곡을 지나온 뒤라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평소라면 금방 올라갈 정도의 거리였겠지만, 이날만큼은 잠시 숨을 고른 뒤 천천히 올라가는 것이 훨씬 편했습니다.
마지막 바위를 하나씩 올라서자 드디어 신선대 정상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신선대 정상에서 만난 도봉산의 풍경
드디어 도봉산 신선대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도봉산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한 지 약 2시간 10분 만이었습니다.
도봉산의 실제 정상은 자운봉이지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신선대를 정상으로 삼아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정상에서는 자운봉을 아주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었고, 도봉산 특유의 웅장한 화강암 봉우리들이 사방으로 펼쳐졌습니다.
서울 도심 가까이에 이런 풍경이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인증사진을 찍으려는데 정상에는 바람이 꽤 강하게 불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순간 모자가 뒤집힐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어 잠시 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조금 더 머물면서 풍경을 감상하고 싶었지만, 정상에도 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오래 머물지는 못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마당바위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여유로운 하산길과 마당바위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올라왔던 다락능선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습니다.
암릉 구간은 대부분 지나왔고, 경사가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등산로가 이어졌습니다.
한참을 내려오니 마당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역시 많은 사람들이 쉬어가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도봉산의 대표적인 일출 명소 중 하나라고 합니다.
탁 트인 조망 덕분에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은 장소였습니다.
이후 천축사를 지나며 다시 도봉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내려왔습니다.
하산 막바지부터는 잘 정비된 임도길이 이어져 발의 부담도 훨씬 줄어들었고, 여유롭게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올라갈 때는 긴장감이 가득했다면, 내려오는 길은 봄 풍경을 즐기며 걷는 산책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도봉산 산행 총평
도봉산은 서울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산이었습니다.
특히 다락능선과 Y계곡 코스는 거리만 보면 길지 않지만, 암릉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특성 때문에 일반적인 흙길 산행보다 훨씬 많은 체력을 요구합니다.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해야 하는 구간이 많고, 고소감을 느끼는 곳도 적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라면 충분한 준비와 체력 관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재미도 확실했습니다.
다락능선을 오르며 느끼는 성취감, Y계곡에서의 긴장감과 스릴,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조망까지 모두 도봉산만의 매력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이렇게 본격적인 암릉 산행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위험하지만 재미있었던 다락능선과 Y계곡이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이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찾게 된다면 다른 계절의 도봉산도 꼭 한번 걸어보고 싶습니다.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모두 안전산행 하세요!
제가 다녀온 도봉산 사진들을 모아서 짧은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려 두었습니다.
가볍게 감상하러 놀러 오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exXDvFGBFb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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