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4월 2일 목요일, 경상북도 울진에 있는 응봉산에 다녀왔습니다.
전날에는 강원도 동해의 두타산과 삼척의 덕항산을 하루에 모두 산행하는 1일 2산을 진행했습니다.
덕항산 산행을 마친 뒤 응봉산 산행을 위해 울진으로 이동했고,
덕구온천스파월드 제1주차장에서 차박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차박을 마치고 응봉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응봉산은 정상 높이가 998m로 1,000m가 채 되지 않는 산이지만, 실제 체감 난이도는 숫자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운 산이었습니다. 특히 산행 내내 이어지는 오르막과 하산길의 급경사는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하산길에는 덕구온천 원탕과 계곡, 폭포가 이어지며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산행 정보
- 산행날짜 : 2026년 4월 2일
- 산행시간 : 오전 10시 ~ 오후 4시 15분
- 산행거리 : 15.5km
- 산행시간 : 6시간 15분
- 정상높이 : 998m
- 출발고도 : 199m
- 난이도 : 3 / 5
- 산행코스 : 덕구관광호텔 등산로입구 → 정상 → 원탕 → 온천계곡 → 용소폭포 → 덕구온천콘도 원점회귀
- 주차 : 무료
- 화장실 : 덕구온천콘도 주차장 및 등산로 입구 이용 가능
응봉산 산행 특징
응봉산 산행의 특징을 먼저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정상까지 약 2시간 50분 소요
- 초반 모랫재까지는 매우 편안한 트레킹 코스
- 이후 정상까지 지속적인 오르막
- 제1헬기장 이후 급경사 시작
- 제2헬기장 이후 체감 난이도 급상승
- 정상까지 사실상 계속 오르는 형태
- 정상에서 원탕까지 약 3km 급경사 하산
- 원탕 이후부터는 편안한 계곡 트레킹
- 효자샘 물이 매우 시원하고 맛있음
- 산 전체에 산불의 흔적이 남아 있음
덕구온천스파월드에서 차박
전날 덕항산 산행을 마친 뒤 울진으로 이동했습니다.
저녁은 삼척에서 해결하고 덕구온천스파월드 제1주차장에서 차박을 했습니다.
덕구스파월드 제1주차장
주차 공간도 넉넉했고 차박하기에도 무난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벚꽃도 예쁘게 피어 있었고, 응봉산 산행을 시작하기 전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덕구온천콘도 주차장으로 이동
원래는 덕구스파월드에 그대로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경로를 다시 확인해 보니 날머리가 덕구온천콘도 쪽이었습니다.
결국 차를 다시 이동해서 덕구온천콘도 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주차장은 넓고 깔끔했으며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산행 전 마지막 준비를 마치고 들머리인 덕구관광호텔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덕구관광호텔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서 5~10분 정도 걸으면 등산로 입구에 도착합니다.
올라가는 길 자체는 편안해서 가볍게 몸을 푼다는 느낌으로 이동하기 좋았습니다.
등산로 입구 직전에는 소규모 주차 공간도 있었고, 입구에도 화장실이 있어 이용이 가능합니다.

산불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응봉산
등산로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산불의 흔적이었습니다.
불에 탄 나무들이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었고, 검게 그을린 숲이 산행 내내 이어졌습니다.
한편으로는 안타까웠지만, 그 사이에서 다시 자라나는 새싹과 새 생명들을 보며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라진 것과 다시 태어나는 것이 공존하는 풍경이었습니다.

모랫재까지는 편안한 산책길
등산로 입구에서 모랫재까지 약 1.3km 구간은 정말 편안했습니다.
등산이라기보다 숲길 산책이나 트레킹 코스 같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경사도 거의 없고 길도 좋아서 가볍게 걸을 수 있습니다.
이 구간만 보면 응봉산이 쉬운 산이라고 착각하기 쉽고, 저 역시 그랬습니다.

제1헬기장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오르막
모랫재를 지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점점 경사가 높아지기 시작하고 제1헬기장에 가까워질수록 다리에 힘이 들어갑니다.
"아, 응봉산이 생각보다 쉽지 않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었습니다.
응봉산 최고의 전망 구간
제1헬기장에서 제2헬기장으로 가는 구간에는 암릉이 나타납니다.
응봉산 전체를 통틀어 사실상 유일한 암릉 구간이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응봉산 최고의 전망 포인트였습니다.
응봉산은 전체적으로 조망이 많지 않은 산인데, 이 암릉 구간에서는 시원하게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잠시 쉬어가며 풍경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였습니다.

제2헬기장까지 이어지는 급경사
제2헬기장으로 향할수록 경사는 더욱 가팔라집니다.
등산로 입구 → 모랫재
모랫재 → 제1헬기장
제1헬기장 → 제2헬기장
이 세 구간 중 가장 힘든 구간은 단연 제1헬기장에서 제2헬기장 구간이었습니다.
전날 두타산과 덕항산을 연속으로 산행한 상태였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더욱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응봉산 정상
드디어 응봉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까지는 약 2시간 50분이 걸렸습니다.
날씨도 다소 덥고 습했으며, 무엇보다 산행 자체가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인증사진도 남기고 보급도 했습니다.
그렇게 숨을 돌린 뒤 원탕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시작부터 무릎을 위협하는 하산길
하산을 시작하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경사가 정말 심합니다.
체감상 거의 수직으로 내려가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정상에서 원탕까지 약 3km 구간은 급경사 하산이 계속 이어집니다.
특히 무릎에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천천히 내려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로프가 설치된 구간도 있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은 곳도 있어 저는 차라리 나무를 잡고 내려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덕구온천 원탕
힘든 하산 끝에 드디어 원탕에 도착했습니다.
덕구온천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음용 가능한 온천수도 있었는데 손을 담가 보니 꽤 따뜻했어서... 저는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효자샘
원탕을 지나 약 700m 정도 이동하면 효자샘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응봉산 산행 최고의 보너스 장소였습니다.
물이 정말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저도 바가지로 몇 잔이나 마셨고, 빈 물통에도 가득 채워 넣었습니다.
산행 중 마시는 시원한 샘물의 맛은 언제나 특별한 것 같습니다.

계곡과 함께하는 힐링 하산길
효자샘 이후부터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계곡물소리가 계속 들리고 실제로 맑은 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면서 걸을 수 있습니다.
원탕까지의 급경사 하산이 체력을 모두 빼앗아 갔다면, 이후 구간은 계곡이 체력을 회복시켜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용소폭포를 비롯한 다양한 계곡 풍경도 만날 수 있고, 온천수 파이프가 이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걷다가도 계곡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게 되는 구간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노르망디교와 금문교
노르망디교를 지나면 사실상 응봉산 산행은 거의 끝난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금문교를 건너면 모든 산행이 종료됩니다.
금문교를 건너자 덕구온천콘도와 CU 편의점이 보였고, 긴 산행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응봉산 산행 총평
응봉산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산이었습니다.
정상 높이만 보면 부담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모랫재 이후부터 정상까지 이어지는 꾸준한 오르막과 원탕 방향의 급경사 하산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전날 두타산과 덕항산을 연속 산행한 직후라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하지만 힘든 만큼 기억에 남는 산이기도 했습니다.
산불의 흔적이 남아 있는 숲을 지나며 자연의 회복력을 느낄 수 있었고, 하산길에는 계곡과 폭포, 효자샘이 주는 즐거움도 충분했습니다.
조망이 뛰어난 산은 아니지만, 덕구온천 계곡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응봉산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는 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시 서울로 돌아갑니다!
모두 안전산행 하세요!
제가 다녀온 응봉산 사진들을 모아서 짧은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려 두었습니다.
가볍게 감상하러 놀러 오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pZFxjvdCq0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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