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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덕항산 (강원 삼척) 등산 후기 | 소나기 속에서 더 즐거웠던 우중산행

2026년 4월 1일, 강원도 삼척시에 위치한 덕항산을 다녀왔습니다.

이날은 두타산과 덕항산을 하루에 모두 오르는 1일 2산 일정이었습니다.

오전에는 동해의 두타산을 산행한 뒤, 댓재휴게소에서 약 20분 정도 이동해 덕항산 예수원 들머리에 도착했습니다.

 

두타산 산행으로 체력이 꽤 소모된 상태였지만, 덕항산은 비교적 짧은 코스라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소나기가 찾아오면서 이날 산행은 우중산행으로 기억에 남게 되었습니다.

 

덕항산 산행 정보

  • 산행일 : 2026년 4월 1일
  • 산행시간 : 오후 2시 20분 ~ 오후 4시 40분
  • 산행거리 : 7km
  • 산행시간 : 2시간 20분
  • 정상높이 : 1,071m
  • 들머리 고도 : 696m
  • 난이도 : 2 / 5
  • 산행코스 : 예수원 - 덕항산 정상 - 구부시령 - 원점회귀
  • 주차비 : 무료

 

산행 특징

  • 정상까지 약 1시간 10분 소요
  • 예수원 1km 전 마을 입구에 주차
  • 산행 내내 꾸준한 오르막 위주
  • 정상 직전 400m 구간에 짧은 깔딱고개 존재
  • 정상에서 구부시령까지는 대부분 내리막
  • 산행 중 소나기를 만나 우중산행 진행
  • 예수원 코스는 조망이나 전망 포인트 거의 없음

 

예수원 가기 전 마을 입구에 주차

덕항산 예수원 코스는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예수원 내부까지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수원 도착 약 1km 전 마을 입구에 차량을 주차해야 합니다.

주차를 마친 뒤 마을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갑니다.

등산객 차량 출입금지 안내문이 크게 설치되어 있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을을 지나 예수원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은 상당히 한적합니다.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들머리

예수원으로 향하는 길 오른쪽에는 계곡이 흐르고 있습니다.

전날 비가 내려서 그런지 수량도 풍부했고, 계곡물소리가 상당히 시원하게 들렸습니다.

이 구간은 사실상 산행이라기보다는 산책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조용한 숲길과 계곡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어느새 예수원 건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예수원이 보이는 순간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갈림길만 잘 확인하면 그리 어렵지 않은 코스

예수원을 지나면 갈림길이 여러 차례 나타납니다.

첫 번째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빠지지 말고 직진해야 하며, 조금 더 올라가면 나오는 두 번째 갈림길에서는 왼쪽 방향으로 진행해야 정상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하산 시에는 반대로 오른쪽 길로 내려오게 됩니다.

길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처음 방문하는 분들이라면 갈림길 위치를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흐려지는 하늘과 불길한 예감

정상을 향해 계속 올라갑니다.

덕항산 예수원 코스는 평탄한 구간이 아주 잠깐씩 나타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꾸준한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곧 비가 올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지만 설마 산행 중에 쏟아질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던 중,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정상 직전 깔딱구간

정상 약 400m 전에는 짧지만 제법 가파른 깔딱고개가 나타납니다.

길이는 길지 않습니다.

5~7분 정도만 꾸준히 올라가면 통과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두타산을 먼저 다녀온 상태라 그런지 체감 난이도는 생각보다 높게 느껴졌습니다.

숨을 고르며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어느새 정상까지 400m를 알리는 표지목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였습니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우중산행

표지목을 지나자마자 비가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가랑비 정도였지만 금세 소나기로 변했습니다.

서둘러 가방에 레인커버를 씌웠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블랙야크 플래시팩 AIR14 배낭은 하단에 레인커버가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는데,

평소에는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이날은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가방 속 물품들이 젖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덕항산 정상 도착

계속 내리는 비를 맞으며 올라간 끝에 드디어 덕항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예수원 들머리에서 정상까지는 약 1시간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원래는 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도 먹고 여유를 즐기려 했지만,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비가 점점 거세졌고 바람까지 불기 시작하면서 몸이 금세 젖었습니다.

결국 블랙야크 인증만 빠르게 마친 뒤 곧바로 구부시령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덕항산 정상석

 

비를 맞으니 오히려 힘이 난다

사실 저는 비를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두타산을 먼저 다녀와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오히려 비를 맞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몸은 젖고 있었지만 기분은 이상하게 상쾌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지쳤을 상황인데 오히려 힘이 나는 느낌이었습니다.

우중산행을 싫어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저에게는 나름 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백두대간 구부시령 도착

정상에서 약 20~25분 정도 내려오면 구부시령에 도착합니다.

이 구간은 대부분 내리막이라 이동이 편합니다.

중간에 잠시 오르는 구간이 있긴 하지만 2분 정도면 지나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구부시령에서는 백두대간 인증도 진행했습니다.

주의할 점은 건의령 방향으로 가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구부시령 표지목 앞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야 원래 하산 코스로 이어집니다.

 

편안했던 하산길

구부시령 이후 하산길은 상당히 편안한 편입니다.

급경사 구간도 많지 않고 완만한 흙길이 이어집니다.

빠르게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예수원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산행이 거의 끝나갈 무렵 비가 잦아들었다는 점입니다.

정상부터 하산 대부분 구간에서는 그렇게 쏟아지더니 정작 산행을 마칠 즈음에는 소강상태가 되었습니다.

차에 도착해 잠시 쉬고 있는데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까지도 비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편안한 하산길

 

덕항산 산행 총평

덕항산 예수원 코스는 화려한 조망이나 웅장한 전망을 기대하고 찾는 산은 아닙니다.

산행 내내 숲길이 이어지고 전망 포인트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부담 없는 거리와 적당한 난이도 덕분에 편하게 다녀오기 좋은 산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히 이날은 갑작스러운 소나기 덕분에 평범했을 수도 있었던 산행이 더욱 특별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비를 맞으며 걷는 숲길의 분위기, 젖은 흙냄새, 계곡물소리까지 더해지면서 오히려 더 즐거운 산행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두타산과 덕항산을 하루에 모두 오르며 1일 2산을 무사히 마쳤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하루였습니다.

이제 다음 목적지인 경상북도 울진의 응봉산으로 이동해 봅니다.

 

모두 안전산행 하세요!

 

제가 다녀온 덕항산 사진들을 모아서 짧은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에 올려 두었습니다.
가볍게 감상하러 놀러 오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LHq5Eis1xx4